픽셀아트로 계속가도 괜찮은건가?

 

나는 픽셀아트로 게임을 만들고 있다.

그런데, 가끔은 이대로 괜찮은건가? 싶은 생각이 들때가 있다.
21세기에 320*240 해상도에 32색이라니. 너무 뻔뻔스럽잖아?

그러던 중, 유튜브에서 픽셀아트에 관해 이야기 하는 영상 2개를 보았다.

첫번째 영상의 내용은,
“허접한 픽셀을 레트로감성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하지 마라.”
픽셀이라도 아름다운 게임들은 있다. 하지만, 감성이나 노력도 없는 픽셀을 레트로라는 이름으로 포장하는 일은 모든 인디게임에 대한 인식을 나쁘게 만드는 일일수도 있다는 비판이다. 이 유튜버는 이 주장을 펼치기 위해 언더테일을 끌고 들어왔다. 이야기 자체는 언더테일의 그래픽이 픽셀아트라고 쳐도 별로라는 것이고 더 나은 완성도의 그래픽이었다면 더 많은 팬들을 모았을것이라는 주장인데 거기에 수많은 언더테일 팬들이 찬반양론을 펼치며 4천개가 넘는 댓글이 채워졌다. 영리한 사람 같다.

두번째 영상의 내용은,
현재를 8비트나 16비트가 아닌 ‘HI비트 시대’라고 명명하고 픽셀아트가 비록 레트로 게임의 스타일을 따라서 시작되기는 했지만 이전과는 완연히 다른 수준의 시각적 만족을 주고 있다고 주장한다. 예로든 게임들은 ‘하이퍼라이트드리프터(Hyper Light Drifter)’와 ‘아울보이(Owlboy)’인데 이 두 게임의 경우 모두 수년간의 치열한 제작과정을 이겨내고 엄청난 완성도를 보여준 게임이라 기존의 레트로 기반의 픽셀아트와 방법상으로는 같아도 표현의 수준은 다르다는 이야기. 그리고, 아울보이 제작진의 블로그 글을 인용한다. “사진기가 나왔다고 화가가 그림을 멈추진 않는다. 3D프린터가 나왔다고 조각가가 조각을 멈추진 않는다.” 자신이 하던일을 대체할 새로운 기술이 나오면 자신을 더 업그레이드 시켜 새로운 경지를 개척하면 했지 그 일을 멈출 필요는 없다는 말이다.

나는 그정도 까지 깊게 생각해본 적은 없다.
혼자서 개발하다 보니 속도와 경제성을 위해서 픽셀아트 스타일을 이용하는 것이지 그 스타일의 경계를 새로 넓히는 일에는 욕심을 가져본적이 없다. 또한, 그림을 그리는 것을 좋아하고 자주 그리기는 하지만 딱히 정해진 스타일을 파고 들어가는 고집은 없는 탓에 픽셀아트는 적당히 편리하게 내용을 담을 수 있는 훌륭한 그릇일 뿐이다.

그래도 위의 의견들을 입맛대로 참고하자면 픽셀아트든 3D이든 어떤 스타일이라도 무성의 하거나 매너리즘에 빠져서 쟝르나 스타일을 소비하기만 한다면 좋은 소리 못들을 것이라는 것이다. 득이 되진 못해도 폐는 끼치지 말자.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